▏Age ▕ 25
▏Physique▕ 185 cm ‧ 80 kg
▏Theme▕ d7e9fe
그러므로 늘 그렇듯 모든 가십에 해명 없이 침묵으로 일관한다. 세간은 의외로 소문의 진위에 연연하지 않으므로 구태여 일깨우지 않은 채 지켜보다, 레기나 몬티움에서 벌어진 어느 습격 사건 이후 보란듯이 이클립스를 지원하는 행보로 모든 소문을 덮었다. 그것이 그들의 해결방식이었다.
❝ 내가 도와준다니까, 이리 가져와. ❞
쫓기는 신세에 한가롭게 머리를 잘라 다듬는 것도 사치이니, 이제는 그 머리 길이가 허리를 훌쩍 넘도록 길었다. 낡은 끈으로 동여 묶은 검은 머리카락은 정돈한 들 타고난 곱슬기를 누르지 못해 하루가 저물 즈음 필연적으로 흐트러지고 만다.
어릴 적에 비해 혈색이 선명한 낯. 어느 순간부터 얇은 테의 안경을 쓰기 시작했다. 눈꼬리가 아래로 흘러 타고나길 부드러운 인상에 잔잔한 웃음까지 얹히니 여전히 엄숙함과는 거리가 멀다. 짙은 편에 속하는 눈썹 또한 주기적으로 다듬는 듯 가지런하다.
날카롭지 않게 정리된 손톱이 그 천성이 변하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손 안쪽에만 자리하고 있던 굳은살이 어느덧 손 곳곳에 투박하게 자리했음에도 그랬다.
노점상에서 구매하기라도 한 것 같은 질 나쁜 천의 옷을 입고, 먼지를 채 털지 못한 부츠를 신고 다닌다. 구김 없이 유지하기도 어려운 재질이므로 불필요한 시간을 들이지 않게 된 지 오래다. 한 종류의 옷만을 고집하지는 않으나, 품 넓은 망토로 귀와 꼬리를 가리는 것은 이제 습관처럼 붙은 행동이다. 가볍게 둘러 맨 낡은 가방의 안에는 마른 꽃 몇 송이와 낡은 가죽 표지의 노트 한 권, 세월의 흔적이 미세하게 묻은 목함 하나가 들어있다. 얼핏 보아도 귀족이라 하기는 어려운 차림새다.
▎IMAGE COPYRIGHT © skrainly
Now, In 1797
… 왜, 8년 전에 발레아 네아그라에서 일어났던 참살 사건 있잖아요. 그때 죽은 학생들 중에 그 댁 첫째가 있었대요.
시신의 상태가 처참하기도 했고 여러모로 흉흉한 시기라 장례도 크게 못 치르고 넘겼는데 글쎄,
그날 이후로 어느 악마가 죽은 아들의 가죽을 뒤집어 쓰고서 다닌다지 뭐예요.
나하트로제의 밤이 지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스콜라였던 ‘유일한’ 형제의 죽음을 슬퍼하며 식음을 전폐한 소가주의 간곡한 부탁으로 연고 없는 열댓 명의 아이들을 때늦은 놀이친구로 들였다는 가벼운 헤프닝이 있었다. 그 아이들이 놀이친구라 하기에는 나이대가 지나치게 다양한데다 모두가 푸른 눈을 하고 있더라는 가십 따위가 따르긴 하였으나, 환난의 세상에는 고작 남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보다 더 자극적인 일들이 가득하므로 일련의 모든 이야기들이 한철 소문에서 그쳤다. 한 마디로, 별다른 화제는 되지 못했다.
그러므로 늘 그렇듯 모든 가십에 해명 없이 침묵으로 일관한다. 세간은 의외로 소문의 진위에 연연하지 않으므로 구태여 일깨우지 않은 채 지켜보다, 레기나 몬티움에서 벌어진 어느 습격 사건 이후 보란듯이 이클립스를 지원하는 행보로 모든 소문을 덮었다. 그것이 그들의 해결방식이었다.
공개적으로 이클립스를 지원하는 행보를 펼치고 있으나 타 영지에 비해 나이트워커의 습격으로 인한 피해가 상당히 덜한 편에 속한다. 몽클레어 내외는 여전히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그 자리를 물려받을 후계 또한 무탈하게 지내고 있다.
정보망이 넓다면 알 수 있을 아주 사소한 후일담. 그렇게 들였다 알려진 아이들은 성인이 될 때까지 저택에서 머무르며 지원을 받다 성인이 되는 해 수고비를 명목으로 한 자원금을 받아 각종 도시로 독립하고 있다. 이름 없는 평민으로나마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레기나 몬티움에 뿌리를 둔 오래된 남작 가문.
도시가 귀족 중심의 질서를 갖추기 시작하던 초기부터 자리를 지켜왔으며, 독실한 기독교 가문으로 성직자의 길을 택하는 이들도 종종 존재했다. 먼 선대부터 내려온 소작지 덕분에 상당한 부를 축적한 가문이며, 직계와 방계 간의 빈부격차가 심한 편이다. 자연히 가문 내 취급 또한 차이가 나는 편인데, 직계는 반드시 심홍과 백은을 기본으로 한 은빛 사슴 형상의 장신구를 착용한다고 알려져있다.
세간에는 예법과 체면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집안으로 알려져 있다. 몽클레어에서 품위는 미덕이 아니라 의무에 가깝다. 말투와 시선, 걸음걸이와 침묵의 간격까지 교육의 대상이 된다. 보여지는 모습은 곧 가문의 위신이며, 사적인 감정보다도 외적인 완결성을 우선한다. 실수는 개인의 흠이 아니라 곧 가문의 흠으로 간주한다는 엄격한 교육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성공과 영향력에 대한 집념 또한 공공연하다. 정략적 연대와 계산된 선택을 통해 입지를 공고히 해왔으며, 그 과정에서 사생활과 관련한 입소문도 끊이지 않았다.
Bloodline ‧ 진영
과거 사사받은 낫은 나하트로제의 밤 테네브라룸 스쿨의 잔해에 묻었으므로, 대부분의 경우 인간보다는 짐승의 사냥에 가까운 방식을 채택했다. 자신의 신체능력을 극도로 활용하여 힘으로 찍어누르는 방식의 전투를 즐기며, 수세에 몰릴 경우 지형지물이나 주위 물건 따위도 거리낌 없이 사용한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짐승의 피로 만족하나 만월의 시기를 굳이 숨어 보내지도 않는다. 지난 8년간 레기나 몬티움에서 보란듯이 살인사건을 일으키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있었다.
여타 하울러들이 지나간 자리와 구별할 만한 점이 있다면, 만월 기간의 포식을 끝낸 뒤 그 사체의 얼굴 위로 하얀 천을 덮어두는 기행을 펼친다는 점이다. 마치 고인의 명복이라도 빌어주는 행태가 공분을 사기도 했으나, 본인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Changes ‧ 변화
0. 블러드라인 Bloodline
악에서 떠나 선을 행하라 그리하면 영영히 거하리니 여호와께서 공의를 사랑하시고 그 성도를 버리지 아니하심이로다 저희는 영영히 보호를 받으나 악인의 자손은 끊어지리로다 (시 37:27-28)
NIGHTWALKER
타인의 삶을 빼앗아 그 자리를 침범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가장 쉬운 방법은 공공의 적을 세우는 것이다. 그러니 악의 길에 서게 된 이상 망설이지 말고 불태우기를 권한다. 그 이름을 세상에 새기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당신들의 수족이 되리라.
HOWLER
타인의 삶을 빼앗아 그 자리를 침범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또 다른 존재.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것. 그 행보가 어떠하든 개입하지 않으나, 내리는 평가 또한 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이미 친구조차 알아보지 못하고 위협한 전적이 있지 않은가….
LUNAR SEEKER
신의 뜻을 받들어 세상의 미래를 짊어진 자들. 그 과정이 지난할지라도 승리는 당신들의 것이니 부디 꺾이지 않기를. 나는 진실로 당신들의 앞날에 광명만이 남기를 바란다.
1. 공백의 8년 낡은 노트에 채워진 8년 간의 일상들
1789년
그 모습들을 보는 순간, 내가 해야 할 일을 깨달았다. 이제서야 이해한 신의 뜻이 지나칠만큼 가혹하다. 업을 쌓지 않으며 살아가겠다 다짐한 지난 세월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 그럼에도 나는 기꺼이 이 시련을 기쁘게 여길 것이니 부디 그들이 엎드러지지 않게 하소서.
나하트로제의 밤, 각성한 나이트워커의 편에 서서 보란듯이 학살을 감행했다. 누군가에게서 사사받은 기회를 스스로 내버렸다. 그러므로 그 처참한 현장의 아래에서 이유 모를 사과를 입에 담았던 것도 같았으나, 그 걸음이 회개의 길을 걷는 일은 없었다.
사망 처리 이후, 가문으로 돌아가지 않고 레기나 몬티움의 길거리를 떠돌기를 택했다. 스스로 돈을 벌어본 적이 없는 탓에 정체를 숨기고 허드렛일을 하다 돈을 떼먹혀도 보고, 사기도 당해보며 상당히 험난한 시간을 보냈다.
1790년-1791년
어느 서점에서 웃돈을 치르고 사온 보고서 뭉치에서 하울러는 배가 고프면 달을 보고 운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딱히 그랬던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인과관계가 거꾸로인가 싶어서 책에 적힌 대로 창가에서 울어봤지만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기만 했다. 딱히 배가 고프지도 않은 걸 보면 믿을 만한 정보는 아닌 듯 보인다. 유용한 자료는 역시 쉽게 구하기 어려운 것 같다.
… 아까 이상하게 보고 간 사람들이 신고라도 한 건지, 경비대가 오는 소리가 들려서 남은 숙박비도 돌려받지 못하고 도망쳤다. 사흘은 더 머무를 예정이었는데 곤란하게 됐다. 한동안은 다시 숲에 숨어 살아야 할까.
현실을 받아들인 날부터 나이트 워커 및 하울러에 대한 세간의 인식, 하울러들의 삶, 나이트워커의 삶에 대한 정보를 닥치는 대로 수집했다. 진위여부조차 가리지 않고 긁어모았으나 유의미한 정보를 얻지는 못했다.
1792년
근래 유난히 새로 각성한 하울러들이 늘어난 것 같다. 간섭하고 싶지 않아도 혼란스러울 마음을 알고 있으니 그냥 지나치기가 참 어렵다. 오늘은 울고 있는 아이를 십 분만에 달랬다. 위로도 하다보니 늘더라.
하울러의 각성이 급증하며 새롭게 각성한 이들에게 다방면으로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거창한 단체를 만들거나 구호 활동을 한 것은 아니고, 우연찮게 마주친 개체의 진정을 돕고 들짐승 몇 마리를 가져다 주는 정도가 전부였으나… 그들 중 일부가 따르기 시작한 것은 어미새 효과와 비슷한 이유였을지도 모른다.
다만 무리를 만들고자 하지는 않았으므로 각성한 신체에 적응한 듯 보이면 성향에 따라 하울러를 찾는 나이트 워커에게 공급하거나, 루나 시커에게 인도하는 길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떠나보냈다. 물론 혼란의 1년이 지나고서는 드물어진 일이다.
1793년-1794년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남들의 눈을 피해야 해보고 싶었던 것들에 도전하며, 비로소 자신의 삶을 온전히 누린다 말해도 좋을 나날이었다. 먼지 쌓인 골방에서 남들 몰래 음식을 숨겨 먹던 아이에게, 비단이 아닌 옷과 성대한 만찬이 아닌 식사는 더 이상 결핍이 아니었다. 차별이 만연한 세상이라 할지언정 적어도 세상에 속해 자신을 찾아가는 삶이 불행하지는 않았다.
이 시기쯤 직접 만든 것 같은 물감과 자연물을 콜라주 방식으로 응용해 사용하는 독특한 화풍의 그림을 그려내는 신예 화가 한 명이 나타난다. 그 흔한 서명 하나 남기지 않아 정체를 알 수도 없으며, 그 그림을 무려 길바닥에 버리고 다니는 기행 탓에 일부 애호가들의 입에서만 짧게 화제가 되고 말았다.
1795년
이곳에 이름을 새겨야 할 건 내가 아닌걸.
세이크리드 워 당시 포레스트 랜들에 있었으나, 자신이 필요하다 여긴 일부 국지전에 손을 보태는 정도로 그쳐 유의미하게 존재감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해당 태도 탓에 일부 아군에게도 반발심을 샀을지도 모르겠으나, 본인은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았다.
1796년
세상이 살얼음판처럼 고요하다. 어쩌면 이 거대한 혼란의 끝이 머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루던 여행을 하기로 했다. ….
세상의 변화는 이제 익숙하다. 잠잠해진 틈을 타 다시 한 번 제 삶을 찾아 떠난다. 이클립스 전역을 여행하며 다양한 취미를 쌓았다. 페룸 발레의 생명력 속에서 다양한 물품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구경하고, 포르투나 마리스의 밤바다를 구경하며 해변가의 모래도 밟아보고, 베레로니카의 음악회와 전시회를 몰래 숨어들어 즐기기도 했다.
그리고, 1797년 3월.
오랜만에 보니까 반갑다. 나만 그러려나?
Personality ‧ 성격
▸ 정갈한 행실
❝ 이제 마냥 좋게 보이지는 않겠지? ❞
‘스콜라’로 살아가며 몸에 밴 습관들을 부러 버리려 하지는 않았다. 일상에서는 찻잔을 드는 각도, 시선을 두는 위치, 의자를 밀어 넣는 소리까지 여전히 완벽에 가까운 예법을 보였으나 변화는 야행 속에 있다. 짐승의 특성을 온전히 숨기기가 불가능하니, 필연적으로 타협해야 하는 구석이 생긴 탓이다. 특유의 기척 없는 걸음으로 허락받지 않은 장소에 숨어드는 것은 기본으로, 달빛이 어두운 밤이면 하울러 특유의 신체 능력을 이용해 담이나 건물을 넘어 다니는 일도 서슴치 않게 된 행실이 지난 8년 간 척박했던 삶을 여실히 담고 있다.
▸ 정직한 언어
❝ 다른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고, 굳이 말하자면…. ❞
하울러로 각성한 이후 귀족이라는 굴레를 벗어던지며 표현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 자연스럽게 어릴 적에 비해 적당한 능청을 섞어 상황을 흘려넘기는 융통성이 한층 더 생겼다. 다만 지금도 거짓말을 하지는 않는다. 필요에 따라 완곡하게 표현할 줄 앎에도, 언급하고 싶지 않은 사실은 거짓을 입에 담기보다는 침묵하기를 택하는 버릇 하나 만큼은 여전하다.
▸ 정확한 선택
❝ 너희를 돕는 게 내 역할이라는 걸 알았을 뿐이야. ❞
무언가를 선택하는 행위에 대해 망설임이 없다. 오래 저울질하지 않으며, 손을 뻗어야 할 순간에는 조용히 결단한다. 충동에 휘둘리기보다는 상황을 빠르게 정리하고, 그 안에서 가장 명확하게 결과를 남길 수 있는 길을 택한다. 달라진 것은 하나 뿐이다. 이제 그의 모든 선택은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루어진다.
Extra ‧ 기타사항
로웬하르트 U. 드 몽클레어 Rowenhardt Unus de Montclair
몽클레어, 로웬하르트, 로웬, 하트….
어떻게 부르든 개의치 않으며, 미들네임 또한 숨기지 않았으므로 관심만 있었다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이름이다.
다만 의문인 점은, 짐승이 된 지 오래인데 이름 같은 게 중요한가? 어차피 내 것도 아니었는 걸….
생일 : 04.12
탄생석 : 다이아몬드
레기나 몬티움 거주 중.
만월이 아닌 시기에는 도시를 가리지 않고 제멋대로 여행도 다녔으나 주로 머무른 곳은 레기나 몬티움. 지내는 장소는 비정기적인 주기로 바뀌고 있다. 들키지 않고 묵을 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 생각이 들면 노숙도 거리낌 없이 한다. 실제로 지난 8년 중 행적을 알 수 없는 시기의 대부분은 마을이 아닌 곳에 숨어 지냈을 가능성이 높다.
거주지가 일정하지 않은 탓에 연락을 하기 쉽지 않았겠으나 오는 연락을 거부하지는 않았다. 하물며 그 연락이 결투 신청이라고 할지라도 거부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양한 재주가 늘었다. 요리 실력을 비롯하여 그림, 노래 등 금전을 들여야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 그게 뭐든 한 번쯤은 해봤다. 기분이 우울할 때는 재롱잔치라도 시켜보자….
습관처럼 행하던 기도를 더는 하지 않는다. 이제는 그 시간에 그저 가만히 서서, 하늘을 올려보는 것으로 복잡한 생각을 정리했다.
호불호
- 호 : 따뜻하고 하얀 빵. 갓 구운 것을 여전히 좋아한다.
- 불호 : 부도덕한 모든 행위와 그를 옹호하는 태도 전반. 그런 주제에 여태까지의 행보는 참으로 기만적이다.
relationship ‧ 관계
▸ 실베리오 B. 칼데론
❖ 여우볕
비가 쏟아지는 날이면 유난히 찾게 되는 공간이 있다. 어느 소낙비가 쏟아지던 밤, 익숙한 손을 잡았던 하루를 계기로 갈 곳을 잃은 날의 거처를 넘어 금전적인 지원까지 받게 될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금전 받기를 망설였던 때도 있으나, 버려지는 것보다는 누군가 그 쓰임새를 만듦이 낫겠다 싶어 쥐여진 돈으로 무작정 새로운 경험들을 채워가기 시작했다. 다채로운 삶의 기반을 받은 셈이니 나름의 방식으로 은혜를 갚겠다며 다양한 감사의 표현을 시도했고, 어설프게나마 배워온 재주를 선보일 때 가장 즐거운 웃음이 스쳐 간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는 방향성이 잡혔다. 잡동사니 따위로 방을 어지럽히는 일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다만 그 상냥함에 취할 것 같을 때면 ‘시시’라 불리는 것의 위치를 되짚었다. 불타버린 매듭에서 시작된 관계는 켜켜이 쌓여 왔으나, 여전히 찰나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풀어내는 것은 사소한 일상 뿐. 넘지 말아야 할 선만큼은 단정히 지켜낸다.
▸ 라비안 R. 라코비차
❖ 35m의 거리감
정처 없이 떠돌며 관람하던 극단 중, 학창 시절의 동기가 소속된 곳이 있을 확률을 떠올려 본다면 얼마나 될까. 기막힌 우연이 현실이 되어, 라비안의 발레 극단 생활을 지켜보았던 관객 중 한 명이 되었다.
아는 체 하지 않고서 비밀스러운 관객으로 머문 지도 3년. 마지막 공연을 한다는 소식에 변덕처럼 축하의 꽃다발을 건넨 적이 있다. 그 과정에서 루나 시커로의 전향 제의를 받았고, 당연하게도 거절했다. 무대의 조명이 비쳐야 할 자리에 이런 존재가 있어서는 곤란하지 않은가….
다시 보지 말자던 인사가 무색하게 재회의 날이 도래했다. 여전히 무대의 주인공은 당신이므로, 극장 밖에서 건넬 인사조차 그 지독한 거리감을 이기지 못하리라.
School de Tenebrarum.
informs us that the town of Bexham hath, within a short space, has been visited by three several misfortunes, which have caused much uneasiness among the inhabitants.
Team Bloodlord Presents In Reverence to the Vampire Chron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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