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e ▕ 27
▏Physique▕ 196 cm ‧ 90 kg
▏Theme▕ 8BAF2A
▎IMAGE COPYRIGHT ©__zjaltusdydeh
현재는 칼리마치의 차남이 가주직을 승계받아 가문을 이끌어가고 있으며, 능력과 실력을 증명해 낸 베아트리스가 암암리에 차남을 보조해 가문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여전히 구두 제작과 장인 육성에 힘을 들이며, 길 잃은 영지민들에게 가문 사업과 관련한 다양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 조금 더 손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
맨발도 아니요, 짐승의 것도 아니요, 유행하는 밑창의 형태도 아닌 발자국이 보인다. 호기심에 그 뒤를 쫓아가면 여전히 환영받을 수 없는 늑대의 귀가 눈에 들어온다. 핏자국 달라붙지 않은 관리가 잘 된 꼬리가 흔들리고, 고개 들어 올리면……. 무던한 시선과 마주친다. 둥글어진 눈이 낯선 형태로 가늘어지고, 입 벌어진 틈 사이로 날카로운 송곳니가 보인다. 짐승처럼 벼려진 손톱 끝으로 뺨 몇 번 긁적인다. …여기서 볼 얼굴이 아닌데?
머리를 아무리 빗어 관리해도 곱슬기를 완전히 누를 수 없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머리를 하나로 모아 익숙하게 모아 묶는다. 은색 실과 붉은 실로 엮여 작은 십자가 장식이 달린 머리끈을 이용해 여러 방식으로 머리 묶던 시기를 지나와 현재는 뒤로 묶는 로우번을 고수 중이다. 변함없이 직선을 유지하는 눈썹, 그 밑으로 실금처럼 세로로 길게 찢어진 동공이 보인다. 짐승의 것을 닮았으니 흉측해 보여야 마땅할 텐데…. 연둣빛의 눈동자가 뚜렷한 빛을 낸다. 이제는 결코 흐리다는 말을 쓸 수 없는, 부드럽고 명확한 시선이라 도리어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다. 그나마 눈 밑에 흉처럼 남은 아주 옅은 다크서클이 여전한 사람이란 걸 증명했다.
기어코 구두장이가 되었구나! 흰 셔츠의 윗단추를 풀고 팔을 걷어 올린다. 갈색 면바지에 붙은 먼지를 털어내고, 한쪽 벽면에 걸린 카키색의 앞치마를 걸쳐 허리끈을 묶는다. 손목에는 남색 머리끈이 팔찌처럼 자리했다. 작업 구두 안쪽에는 R이라는 작은 이니셜이 새겨져 있다.
▎IMAGE COPYRIGHT © SulSA4
Now, In 1797
1792년, 칼리마치의 가주가 나이트워커의 습격으로 크게 다치며 칼리마치의 장녀인 ‘베아트리스’가 2년간 임시 가주가 되어 가문을 이끌었다. 임시라지만 여성을 가주로 임명한 것, 거기에 그치지 않고 이클립스를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행보에 귀족 사회에서 ‘ 예술과 긍지에 눈이 멀어 스스로 파멸하는구나! ’ 라는 비난을 받으며 명예와 평판을 전부 잃는 듯하였으나…. 걸음의 미학을 중시해 온 괴짜들은 임시 가주의 능력을 인정하며 본인들의 행보에 당당한 모습을 보였고, 칼리마치의 아름다움과 특이성에 매료된 몇 상위 귀족과의 지속적으로 거래를 이어가며 어느 정도의 입지는 지킬 수 있었다. ― 우리가 걸어온 발자취를 망각하지 마라. 자신을 잃지 않는 아름다움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법이다!
현재는 칼리마치의 차남이 가주직을 승계받아 가문을 이끌어가고 있으며, 능력과 실력을 증명해 낸 베아트리스가 암암리에 차남을 보조해 가문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여전히 구두 제작과 장인 육성에 힘을 들이며, 길 잃은 영지민들에게 가문 사업과 관련한 다양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가문에서 사람을 풀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구두를 제작한 기술자를 찾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던데…….
【 원하는 발자취를 남기기 위해 첫걸음을 반복하라. 】
남작 | 베레로니카 | 구두 제작 장인 육성 및 주문 제작 구두 판매
❝ 지나온 길이 생을 결정한다면, 모든 족적에 아름다운 삶이 스미도록 하라.
칼리마치는 오래전부터 걸음의 미학을 추구해 온 집단이다. 본래 포르투나 마리스에 거주하였으나 신자의 조부가 베레로니카에 마련해 둔 저택(먼 조상이 남겨두었다나.) 으로 거주지를 이전, 현세대까지 쭉 살아오고 있다. 예술과 낭만의 도시로 본저를 옮긴 만큼 칼리마치의 일원은 예술을 사랑하며 기본적인 미감이 훌륭하다. 본인들이 추구하는 방향이 확실하다. 여타 귀족과 유행을 상관하지 않고 원하는 미학을 고집하며, 이를 이루기 위한 집념을 보여준다.
주요 산업은 구두 제작 장인 육성 및 구두 판매. 베레로니카의 수제화 거리 곳곳에 칼리마치 산하의 공방이 가득하다. 신의 뜻에 따라 노모로 분장한 천사가 맨발로 이 땅을 헤맬 때 그녀에게 맞는 신발을 제작해 선물해 주었다는 설화가 있을 정도로, 가문이 존재할 적부터 신발, 그중에서도 구두를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산업 전반에 관여해 왔다. 과거에는 지나치게 줏대를 고집하여 관심받지 못했으나, 현재는 주변에 흔들리지 않는 독보적인 스타일로 사교계의 유행을 선도하는 자들이 되었고 그것이 남작위를 받는 계기가 되었다. 신발 안쪽에 ‘CM’이라는 이니셜이 새겨져있다면 그것은 칼리마치의 구두다.
개인을 대상으로 한 개인 맞춤 주문 제작 위주로 판매를 진행한다. 실력 있는 장인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음으로써 다양한 디자인의 구두를 시장에 유통하고 있다. 실력만 있다면 출신도, 계급도 가리지 않기 때문에 이국적인 디자인도 여럿 존재하며 덕분에 수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계급과 상관없이 전폭적인 후원 및 육성을 이어가는 바람에 평민도 적극적으로 고용한다. 이 때문에 평민 사이에서는 평판이 좋다. 반대로 귀족 사이에서는 무차별적인 고용으로 귀족과 예술의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의견도 종종 나오는 편이다. 그럼에도 그 누구도 그들의 아름다움과 완성도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못한다.
더군다나 가문 내에서도 ‘가주’의 자격으로 단순히 출생의 순서만을 따지는 것이 아닌, 구두 디자인 및 제작 실력의 우수성을 지표로 삼고 있기에 대체로 그러려니 하는 편이다. 보는 눈과 제작 실력을 가지지 못한다면 장인을 알아볼 수 없다나. 사업적인 문제는 실력있는 이들을 고용하는 것으로 해결한다.
Bloodline ‧ 진영
1793년, 이클립스 합류.
베레로니카를 기점 삼았다. 하울러의 구조 및 인도를 주력으로 기본적으로 개별 활동 체제를 유지해 왔다. 필요 시 연락받아 타 도시의 하울러를 구조하기 위해 파견되기도 했다.
주변 지형지물을 활용해 몸을 숨겼다가 습격하는 방식으로 사냥을 진행한다. 최대한 ‘일격’으로 목숨을 끊는 것을 자신만의 규칙으로 세워 이행하고 있다. 주식은 산짐승의 피. 이클립스 합류 이후로는 길이가 몹시 짧은 단검을 항시 챙기고 다닌다. 하울러의 힘을 활용하여 단검으로 급소를 노려 꿰뚫는 식으로 싸워왔다. 모든 몸놀림은 기본적으로 은신 및 일격에 집중되어 있다.
Changes ‧ 변화
약간의 게으름이 남아 있긴 하나,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부딪히며 자신을 다듬어간다. 눈앞에 있는 일을 외면하지 않고 직시하며 제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자 노력한다. 자학과 우울은 상당수 사그라들었다. 그럼에도….
다시 구두를 만들기 시작해, 현재는 구두장이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구두를 향한 관심과 흥미를 드러내는 걸 꺼리지 않는다. 제작한 구두는 타인의 손을 거쳐 판매 중이며, 칼리마치에서 해당 구두의 제작자를 찾는 바람에 상황이 곤란해졌다.
세이크리드 워 당시, 최전방에서 활동하며 근처 루나 시커 및 하울러와 협력하여 나이트워커 및 하울러를 살해했다.
13기생 대부분과 연락이 끊기며 행방불명에 가까운 시간을 보냈다. 이후 세이크리드 워에 참전하며 이클립스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음이 알려졌다.
나이트워커로 다시 태어난 이들에게 거부감을 느끼는 것과 동시에 어느 정도의 죄책감을 지니고 있다. 그들의 사역하에 있는 하울러도 마찬가지. 그러나 무언가를 지키려면 다른 것을 포기해야 함을 알며, 칼리마치 또한 나이트워커의 습격을 벗어나지 못했기에 미련하게 굴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과거의 친우는 친우, 현재의 적은 적이라는 것을 명확히 인지한다. 이클립스 소속 루나 시커와 하울러와는 친근하게 지내보고자 노력하지만… 그날이 떠올라 조금 거리를 두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최근의 바람은 현재의 일상을 유지하며 별일 없이 잘 살아가는 것.
Personality ‧ 성격
▸ 최대의 노력
❝ 네가 봐도 뭔가 아쉽지 않아?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은데. ❞
저대로 붙든 지 벌써 사흘째다. 충분히 아름답다는 말을 뒤로 하고 가는 눈으로 구두를 바라본다. 손에 새겨진 굳은살이 바늘을 두드리고, 잉크로 얼룩덜룩해진 손이 수백 장의 스케치를 뒤적인다. 오래된 관성을 뚫고 나온 노력이 자신을 무두질한다. 남들에게 뒤처진 만큼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몇 배는 빠릿빠릿하게 움직여야 했다. 밤을 지새우며 실을 뜯어 바느질하길 반복하고, 공방이라 일컫는 집을 청소하며, 보름 지나 발레아 네아그라로 발걸음한다. 미숙한 삶. 부족하더라도 흩어지지 않도록 손에 쥐고 다듬는다. 오직 심장이 그리하라 명했기에!
▸ 최소의 회피
❝ 신경쓰는 게 싫으면 난감하다는 얼굴로 있지나 말든가……. ❞
잔소리하던 학우들의 마음을 뒤늦게 깨달으며 몸을 옹송그린 하울러를 들어 올린다. 어려운 임무가 될 거라며 끙끙대는 루나 시커의 손에서 종이를 빼간다. 우연히 휘말린 사고에 눈살 찌푸리면서도 곧바로 움직이는 모습은 어린 날의 소년과 거리가 멀었다. 당장 눈 돌리면 편해질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시선 움직여 좇는다. 홀로 마음 편히 살기에는 받은 것이 많았고, 도망친 세월이 긴 만큼 외면이 답이 될 수 없다는 걸 알았다. 무엇보다 더는 도망치고 싶지 않다. 더한 욕심과 덜한 포기 없는 단순한 마음으로 뛰어든다…지만 가끔은 넘어가 주길.
▸ 명확한 표현
❝ 소식 전해듣는 것보다… 얼굴 보고 이야기하는 쪽이 좋긴 하네. ❞
돌아오는 표정에 어깨 으쓱이다 슬쩍 웃는다. 미래와 불운을 걱정하며 말 삼키는 건 그만둘까. 내려오라 붙드는 중력을 거절하지 않으매 땅에 발 내디뎌 발자취 남겨보기로 한다. 숨겨두기 급급했던 온정을 읊으며 상대의 손을 잡는다. 억지로 고개 끄덕이는 대신 헛소리 말라며 짜증을 내기도 하고, 해보고 싶은 일이 있으니 들어보라며 상대를 붙잡아 끌어온다. 거리는 기꺼운 만큼 상처가 되기도 하겠지만 무결한 삶은 없지 않겠나. 복잡하게 머리 굴리지 않고 떠오르는 감정과 생각을 그대로 내뱉는다. 그러면 네 생각은 어때. 궁금한데.
Extra ‧ 기타사항
첫 번째 발자취, 산중을 헤매는 이름 없는 짐승.
두 번째 발자취, 칼리마치가 뒤쫓는 익명의 구두장이.
세 번째 발자취, 베레로니카를 배회하는 하울러 구호자.
그럼에도, 칼리마치!
베레로니카의 담쟁이덩굴이 얽힌 낡은 저택. 칼리마치의 족적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괴짜 집단은 여전히 자신들의 미학을 추구하며 걸음한다.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서.
- 1792년, 칼리마치의 가주인 루퍼스의 아버지가 마차를 타고 이동 중 나이트워커에게 습격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마차를 몰던 마부가 사망하고 루퍼스의 아버지마저 위험하던 그때 근처를 지나가던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겨우 목숨을 부지한다. 그러나 상당히 큰 부상으로 몸이 쇠약해짐과 더불어 손 떨림 증상이 생기며 가주로서 업무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었다. 훌륭한 능력을 갖추었으나 여성인 장녀, 행방을 알 수 없는 장남, 실력이 부족한 차남. 가문의 사정과 긍지를 두고 고민하던 가주는 ‘칼리마치’의 전통(실력 중시)에 따라 장녀이자 루퍼스의 누나인 ‘베아트리스’에게 임시로 가주 권한을 넘겨준다.
- 귀족 사회는 그들의 걸음을 비난한다. 임시라 할지언정 여성을 가주로 내세운다는 것, 습격받았다지만 비공식 단체인 이클립스를 후원한다는 것은 귀족의 명예를 실추시키기 충분했다.
- 그러나 베아트리스는 주변의 비난과 만류에도 흔들리지 않고 가문을 이끌고, 이윽고 새로운 장인들과 함께 이국의 자수를 극적으로 활용한 부츠 구두 디자인을 출시한다. 이를 계기로 괴짜들은 뛰어난 능력과 아름다운 미감을 가진 임시 가주를 인정하게 되었고, 오히려 귀족 사회의 비난을 옳은 길로 걸어가고 있다는 증명으로 받아들이며 당당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한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차별점이 되었을까. 칼리마치의 미학을 사랑하던 상위 귀족 가문 몇이 지속적인 거래를 이어 나갔고, 덕분에 명예와 평판이 다소 실추되었을지언정 나름대로의 입지를 지킬 수 있었다.
- 2년 후, 가주직은 끝내 시대를 이기지 못하고 칼리마치의 차남에게 넘어가고 만다. 그러나 능력을 증명한 이를 누가 내치고 싶어 하겠는가. 차남이 가주가 되었으나 장녀가 암암리에 보조하며 가문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모를 이는 없으리다…….
- 그리하여 현재, 길 잃은 영지민들에게 가문 사업과 관련한 일자리를 제공하며 본인들의 걸음을 지키고 있다. 그러며 들리는 소식은 이상하게 어떤 익명의 구두 제작자에게 집착하고 있다는 것인데…….
’루퍼스 케일럽 칼리마치’
베레로니카 산중에 있는 작은 집에 노부부와 함께 거주하고 있다. 노부부의 직업은 구두장이. 매일 구두를 붙잡고 있는지라 공방인지 집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둘 다 실력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몇십 년 넘게 구두를 만들고 수선해 온 사람들로, 제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구두에 대한 애착이 깊다.
온화하고 엉뚱한 노부부는 청년을 손주처럼 애정하였고, 청년은 드문드문 그 마음을 낯설게 여기면서도 도망치지 않고 돌려주고자 노력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창문 열어 환기하고, 산을 돌아다녀 흡혈하고 남은 고기를 손질하여 식사를 준비한다. 테이블에 앉아 두런두런 식사를 마친 후에는 설거지를 비롯해 집안 전체를 청소하고 구두 제작에 열중한다. 대단하지 않고 특이할 것 없는 소박한 산중 구두장이 생활.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는 일상을 영위하며 매일을 살아가는 지금. 의외로 만족도는 최상이다. 공교롭게도 누구도 선택해 주지 않은 버림받은 삶에서 의미를 발견한 셈이 되겠다.
칼리마치의 이름은 따라붙지 못하고, 성직자로 대우받지 못하며, 짐승 취급을 벗어나지 못해 어느 쪽이든 날선 시선을 받아내야 하지만…. 완벽하지 못해도 마음 한구석 편안하면 괜찮은 삶이지 않을까. 이 소소한 일상이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란다.
8년간의 행적
첫 번째 발자취, 산중을 헤매는 이름 없는 짐승.
나하트로제는 소년이 마지막 결심마저 지키지 못했음을 증명하는 낙인의 날이다. 끝내 무엇도 지키지 못한 자는 지옥도 사이에서 어느샌가 사라졌다.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서. 이후 소문이 퍼진다. 흔한 도시괴담, 혹 누군가는 귀를 기울였을지도 모를 낭설. 베레로니카의 깊은 산, 짐승 우는 소리가 들린다. 비 오는 날 땅에 묻힌 동물의 사체가 드러나고는 한다고…….
두 번째 발자취, 칼리마치가 뒤쫓는 익명의 구두장이.
1792년 말, 어느 구두가 베레로니카 수제화 거리 가판대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노부부가 자신들의 구두와 함께 아는 사람이 만들었다며 함께 가져온 구두는 특이한 점이 많았다. 내부에는 R이라는 이니셜이 새겨져 있었고,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본인만의 지향점이 확실했으며 칼리마치에서 주로 사용되는 재단 및 바느질 기법을 사용한 흔적이 일부 있었다. 장인만이 구별할 수 있는 지점이었다.
잘 팔리는 사이즈를 위주로 제작된 구두는 적지 않은 흥미를 끌어당겼다. 가판대에 내려놓자마자 바로 팔리는 것은 아니나… 한 번씩 꾸준하게 들러 살피고 가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개인 맞춤으로 구두를 제작하고 싶은데 장인에 대해 알려줄 수 있겠느냐 묻는 이도 있었다. 팔리지 않아 먼지 쌓이는 경우는 없었단 소리다. 그것은 몇 장인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결국 칼리마치의 담장을 넘어서까지 이야기가 흘러 들어간다. 칼리마치의 시종이 새로 놓인 구두를 사 갔으며, 이후로는…….
세 번째 발자취, 베레로니카를 배회하는 하울러 구호자.
1793년, 이클립스에 합류하였으나 제 정보를 최소한으로 공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베레로니카 담당 루나 시커를 위주로 몇몇 인원에게만 사실이 전달되었다. 이후 세이크리드 워에서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비록 상황이 어느 정도 수습되자마자 다시 자취를 감추었지만.
이클립스 소속
1793년 합류 이후, 변함없이 베레로니카 구역을 담당 중이다.
주로 하울러의 구조와 인도를 담당하며 몇몇 루나 시커의 감시하에 개별적인 활동 체제를 유지했다. 필요 시 타 지역의 하울러 구조를 위해 파견되기도 하였다. 은신이 특기이기는 하나 언제나 일이 잘 풀리기만 하는 법은 아닌지라, 운 나쁘게 나이트워커를 만났을 때는 본인을 미끼 삼아 도망칠 시간을 벌었다. 그 과정에서 크게 다친 적이 많으나 매번 기가 막히게 죽지는 않고 살아 돌아왔다. 세이크리드 워 당시, 최전방에서 활동하며 동료들과 협력을 통해 나이트워커와 하울러를 살해하기도 했다. 말뿐인 건 의미 없으니까. 무게를 짊어져야겠지.
1796년 이후로는 이클립스에서 요청하지 않은 이상 구태여 먼저 나서서 움직이진 않았다.
거주지가 산에 있기 때문에, 위치 노출도 최소화할 겸 보름마다 발레아 네아그라로 내려가 보고와 함께 루나시커의 기도를 받는다. 합류 초기에는 어쨌든 감시는 해야 한다는 이유로 죄 없는 루나 시커가 산행을 감행하여 얼굴 비추는 일도 잦았으나… 시간 지나 나름의 충성도를 증명했으므로 이제서는 빈도가 높지 않다.
기타
- 이클립스 합류 및 기조와 무관하게 빈민가 및 취약 계층의 구호 활동을 지속해 왔다. 별 이유는 없고 그저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었고 도와줄 여력이 되었기 때문이다. 식량 등의 물자를 지원해 주거나, 재학 시절 배워두었던 의학 지식을 활용하여 다친 이의 치료를 도왔다. 응급처치 수준의 외과적 처치도 가능하다. (본인의 몸은 연습대상으로 써먹기 적합했다.) 구호 활동 중 제 모습에 놀라 난리 치는 사람들에게도 익숙해졌다. ……물건을 던지든 뭘 하든 상관없는데, …아, 이것까지만 꿰맨 후에 합시다!
- 새 한 마리를 기르고 있다. 이름은 하트. 날개가 부러진 어린 비둘기를 두고 올 수는 없어 데려와 치료해주었는데… 뭐지? 나갈 생각 없이 집안에 부스러기는 죄다 주워먹는 것이 아닌가. 나가지도 않는 거 한 번 써먹어볼까 싶어 식탐을 이용해 훈련을 진행했고, 현재는 이클립스와 청년 사이의 훌륭한 전서구가 되었다. 늑대라 무서워하는 주제에 밥만 주면 좋아라 한다고…. 이곳에 오면서 근처에 숨어있도록 지시했다.
- 손재주가 예전보다 좋아졌다. 수선은 기본이요, 자잘한 수리와 함께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바라는 쪽으로 리폼도 가능하다. 매일 아침 난리나는 머리를 정리해야 하는 것도 한몫했다….
- 테네브라룸 재학 시절 인연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지내지 않았다. 먼저 연락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고, 자신의 소식을 접하고 찾아오거나 연락을 취한다면 그제야 받아주었다. 찾아올 때마다 꼬리가 미미하게 흔들리고, 편지에는 성심성의껏 답장을 작성하는 걸 보아 싫어서 그런 건 아닌 모양이다. 오히려 좋아하는 쪽에 가까운 것 같은데…. 그와 별개로 오랜만에 보는 쪽은 이름이 가물가물할지도 모르겠다.
- 이클립스의 소집령을 받은 직후 골머리를 앓았다. 누가 봐도 일이 커질 게 눈에 보이지 않는가? 물론 회피하면 안 된다는 걸 알긴 하다만. 바람이라고는 뒤늦게나마 제대로 살아보고픈 마음 하나뿐인데, 세상 돌아가는 게 참 순탄하지 않다.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는 적당히 바쁜 일 생겨 며칠간 자리 비우니, 늦게 오더라도 걱정하지 말고 창문까지 잘 잠그고 주무시라 전하고 왔다.
- 최근 취미는 밤산책. 심심할 적 무작정 밖으로 나가 바람 따라 걸어다닌다. 길 찾는 방법은 잘 모르겠지만… 짐승의 직감은 꽤나 훌륭하다.
relationship ‧ 관계
▸ 미르체아 P. 스토이카
❖ 보호 감시 조치
루퍼스의 이클립스 합류 이후, 베레로니카를 주 활동지를 삼고 있던 미르체아가 루퍼스의 감시 역할을 맡게 되었다. 처음에는 어색한 재회였으나 시간 지나 어울리는 것이 자연스러워졌고, 이윽고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좋은 방향으로 연을 이어오고 있다. 루퍼스는 슬금슬금 눈치 보고 발을 뻗어 미르체아가 올 때마다 하나둘 사소한 일을 부탁했고, 미르체아는 묵묵히 들어주는 대신 하울러와 관련한 자료수집을 위한 실험에 지원해달라 종종 요구했다. 누군가는 불편하게 여겼을 지도 모르나 개별 활동에도 문제가 없다 보증해 준 미르체아의 부탁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이제는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지만, 그럼에도 분기별로 꾸준히 방문하는 미르체아를 루퍼스는 기꺼운 마음으로 기다린다.
▸ 루디아나 B. 칸타지르
❖ 새 신은 희극을 싣고
1796년, 세이크리드 워 이후 루퍼스의 소재를 파악한 루디아나가 구두 제작 의뢰를 맡기러 루퍼스를 찾아간다. 루디아나는 루퍼스에게 오래 전 받았던 디자인을 그대로 요청했고, 구두 제작이 끝난 이후엔 다음을 기약했다. 최근에야 교류를 재개했지만, 이제는 어색함이나 불편함 없는 친구사이가 되었다.
▸ 얀 헤카테
❖ 혼자만의 악연
얀은 졸업을 제안한 자신과의 관계를 잘라내고, 반대 방향에서 인간다운 삶을 이어 나가는 루퍼스를 지켜보며 혼자만의 박탈감을 쌓아왔다. 두 사람 모두가 진작부터 알고 있던 미행 끝에 결국 얀이 모습을 드러내고, 루퍼스에게 이클립스를 나와 자신의 종이 될 것을 제안하나 거절당한다. 이후 분노한 얀에 의해 짧은 전투가 벌어지고, 루퍼스의 왼쪽 손목에 긴 부상을 입힌 뒤에 마무리 된다. 물론, 관계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고, 얀은 꾸준히 루퍼스를 지켜보며 편지를 보낸다. 내용은 죄다 '죽어.' 얼마 뒤, '죽으라고 해서 미안해. 역시 나이트워커랑 지내는 건 어때?', 얼마 뒤, '아니다. 그냥 죽어.' 루퍼스는 대화조차 통하지 않는 편지를 보고도 '꾸준한 연락'으로 여기기만 할 뿐이고, 그보다는 부상으로 떨리는 손을 보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다지게 된다.
▸ 세자르 드라고미르
❖ 세 가지 기적, 세 번의 인연
베레로니카는 결코 작지 않은 도시다. 하물며 그 도시에서 평생을 살아가면서도 얼굴조차도 스쳐 지나가지 못할 인물이 잔뜩일 와중, 그 도시를 잠깐 방문했을 뿐인 여행자 신분 되어 특정한 누군가와 얽힐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그런 것을 가히 기적이라 부른다. 당시 활개 치던 나이트워커의 추적대에 들어가 베레로니카를 수색하던 세자르는 그 습격을 받은 마차를 구해내게 된다. ...마부는 이미 사망, 꺼져가는 희망 속에서 마차의 내부를 살폈을 때, 그는 기적 같이 생존자를 발견한다. 그런 급박한 순간 속에서 세자르가 뱉어낸 말은 생뚱맞게도 '...당근?'이었다. 마차에 앉아 있던 것은 한 눈에도 옛 친우의 얼굴을 읽어낼 수 있는, 중년의 남성이었다. 칼리마치의 가주! 세자르는 그를 긴급히 이송하면서도 어떤 설렘이 그 심장을 두드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이것이 첫번째 기적이다.) 1789년 사라져 그 족적조차 알 수 없게된 학우를 만날 수 있게 될지 모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칼리마치 가주의 상태가 호전됐을 적 방문한 칼리마치 저택에서는 제가 찾는 인물이 없었다. 그들조차 그 학우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아쉬운 마음과 함께 돌아서면서도 그 심장엔 이미 그를 찾아내 만나야만 하겠다는 열망이 지펴지고 있었다. 열정과는 다르게 1792년은 이클립스의 혼란기였기 때문에 베레로니카에 있을지 없을지도 모를 특정 누군가에게만 집중할 수는 없었다. 그저 또 한번의 사태의 수습을 위해 베레로니카로 파견되면서 그 미련을 곱씹을 뿐이다. 그러던 중 그의 어깨를 치고 지나가는 인영 뒤로 들리는 소리는 소매치기야!라는 외침이다. 퍽! 쉽게도 제압하여 그 목덜미를 끌고오자니 인상 좋은 노부부가 수없이도 감사를 표했다. 그들이 식사라도 대접하겠다는 것을 극구 사양하려다 그 온화한 눈망울에 못 이겨 도착한 노부부의 집에는... 네가 왜 여기있어?
쫑긋한 귀, 복실한 꼬리, 그리고 한 눈에도 알아볼 수 있는 주황빛 머리. 그토록 만나길 바랐던 루퍼스 칼리마치를 어이없게도 재회하게 된다. (이것이 두번째 기적이다.) 동문이었다는 과거도 뒤로하고 서로에 칼날 겨누며 피 흘리는 비극 속에서 하울러가 된 그가 안온하게,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다는 사실은 큰 위안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불쾌한 현실이 도사린다. 루나 시커들은 한번 위기에 처했고, 수없이 불어난 하울러들을 줄어든 인원만으로 통제하기도 곤란하다. 이 상황 속에서 몇 년을 평범하게 살아온 루퍼스는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그가 이클립스에 들 것을 선택한다. 결과는 보기 좋은 거절! 이런 부분에서마저 루퍼스는 루퍼스다. 그럼에도 돌아서는 세자르의 표정 나쁘지 않았다. 어쩐지 그를 이클립스에서 재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강한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1793년, 최소한으로 공개된 정보 속에서도 그의 합류 소식을들은 인원 중 하나가 된다. (이것이 세번째 기적이었다.) 이러한 재미난 우연들이 삶의 묘미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세자르는 되찾은 친구에게 말 걸어오곤 한다.
▸ 도로테아 A. 로세티
❖ 시절 인연
막연한 삶 속에서 일상을 누리던 날이 있다. 발 닿는 고향으로 도망친 두 사람은 1790년 숲에서 기묘한 재회를 겪는다. 자신을 보조해 줄 존재가 필요했던 도로테아는 루퍼스에게 명을 내렸고, 의미도 없이 산을 헤매던 루퍼스는 죄책감을 안고 큰 반항 없이 도로테아의 휘하로 들어갔다. 서로의 선을 넘지 않고서 오페라와 식사 준비 등 사소한 일을 부탁하고 이를 준비해 주는 날은 제법 평화로이 흘러갔으나… 끝내 평화를 견디지 못한 루퍼스가 도로테아에게 작별을 고했고, 도로테아 역시 순순히 그를 놓아주며 약 2년간의 관계는 끝이 나게 된다. 각자의 마음을 안고서 세이크리드 워 최전방에서 만나 과거에 발목 붙잡히지 않은 채로 전투하기도 하던 둘은 1797년의 3월, 또 한 번의 재회를 앞두고 있다.
School de Tenebrarum.
informs us that the town of Bexham hath, within a short space, has been visited by three several misfortunes, which have caused much uneasiness among the inhabitants.
Team Bloodlord Presents In Reverence to the Vampire Chronicle.
───Ⓒ 2026 Bloodlord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