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e ▕ 24
▏Physique▕ 175 cm ‧ 65 kg
▏Theme▕ ffb9c8
헤카테는 현재 여러 의미의 허브로 불린다. 뜻 없이 모이는 곳, 공포에 질린 채로 들어서 억지로 대화하는 곳…. 그 덕에 온갖 사업의 귀찮은 일을 도모하고 있다. 누군가의 구두, 어딘가의 문서, 좋은 방직물, 건축 평면도… 떠도는 것들을 도맡고, 뒤처리를 자처한다. 헤카테는 어느덧 16세 시절의 얀 헤카테 그 자체가 되었다.
❝ 내, 내 구두, 핥아서 닦아 놓으라고 했잖아…. ❞
테네브라룸의 정돈된 교복을 입을 때와 다르게 흐트러진 옷매무새는 망나니와 다를 바가 없다. 풀어진 셔츠, 반만 걸친 코트, 몇 번이고 발에서 떨어지는 구두까지. 정리되지 않은 회색빛 곱슬머리는 어느새 날개뼈를 넘어 허리에 가까워지는 길이가 되었으며, 올라간 분홍색 눈은 전과 달리 사람을 똑바로 쳐다볼 줄 알게 되었다. 캣 마스터 108호의 룸메이트였던 크림 행 크리울의 유사 신체 단련과 파벨 체르나트의 잔소리에 의해 굽은 허리와 어깨도 전보다는 펴진 모양.
왼손 엄지, 검지를 넘어 중지까지 단 이바노브와의 다툼에 의한 화상에 남아있으며, 그 손목에는 루퍼스 케일럽 칼리마치의 눈색과 닮은 녹색의 머리끈을 팔찌처럼 두른다. 그가 저녁 식사와 함께 주었던 팔찌는 오른쪽 손목에 자리한다.
그는 여전히 16세의 얼굴로 머무른다. 이유는 뻔하다. 본인의 인생 중 가장 찬란한 날이라면, 당연하게도 악마가 된 그날 당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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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In 1797
얀 헤카테가 귀족 넷을 참혹히 살해했던 시점, 중매를 위해 헤카테의 저택을 찾는 귀족의 발걸음이 대폭 줄었다. 당연한 일이다. 귀족을 죽이는 악마가 있는 가문에게 집안의 중대사를 맡기라니, 미치지 않고서야!
그럼에도 헤카테는 발버둥 치기 위해 그 악마를 잘라내기에 이른다. “그 아이는 처음부터 헤카테의 사업과는 관계없는 아이였습니다. 결혼과는 관계도 없는 사제가 되겠다고 나간 아이에게 어째서 매달리십니까!”
당사자인 얀은 멀리서 지켜보기만 할 뿐,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방관하기를 몇 년, 헤카테의 저택에 거미줄이 드리우기 시작한 후로는 직접 나서서 귀족 살해가 아닌 협박을 시작했다. “우, 우리 집이요. 찾아가 주세요. 가족이 슬퍼해요…. 아, 안 가면 다시 와서 당신, 찢어 죽일 거예요.” 울먹이는 협박을 들은 귀족들은 죽음을 피하고자 강제로 헤카테의 저택을 찾았다.
덕에, 헤카테는 현재 여러 의미의 허브로 불린다. 뜻 없이 모이는 곳, 공포에 질린 채로 들어서 억지로 대화하는 곳…. 그 덕에 온갖 사업의 귀찮은 일을 도모하고 있다. 누군가의 구두, 어딘가의 문서, 좋은 방직물, 건축 평면도… 떠도는 것들을 도맡고, 뒤처리를 자처한다. 헤카테는 어느덧 16세 시절의 얀 헤카테 그 자체가 되었다.
귀족 사회에서의 결혼은 달콤한 애정보다는 정치질에 가깝다. 적대 가문과의 휴전, 상위 귀족과의 연결, 더욱더 거대한 재산을 위한 결합, 여러 뜻을 위한 강제적 정략 결혼 등 다양한 장치를 노리는 이들이 매일같이 시선을 나누는 게 보편적. 그 틈을 파고든 것이 바로 포르투나 마리스의 바다와 가장 가까운 곳에 머무르며 중매업을 펼치는 남작 가문 헤카테다.
헤카테는 귀족 간의 이야기에 능하다. 단순히 대화 스킬이 좋다기 보다는, 그들을 만족시키는 데에 타고난 재능이 있다는 뜻이다. 오만하기 짝이 없는 공작에게 그의 혈통이 고귀하다며 연거푸 토해내기도 했고, 몰락 직전의 백작에게 당신의 가문이 남아있다며 마지막 자존심을 세워주기도 했다. 그렇게 풀어진 이들은 어느새 헤카테의 중매를 받아들였다. 물론, 특유의 혀로 귀족을 구슬려 좋은 위치를 점하는 만큼, 이들이 제안하는 결혼이 결코 흠은 아니었기에 계약이 성사되어 큰 돈을 챙기는 경우가 꽤나 많았다. 이러한 특성 때문인지, 어딘가에서는 ‘ 본래 귀족도 아니었던 헤카테가 대귀족의 결혼을 돕고 작위를 받은 게 아니냐 ’ 는 빈정거림이 돌기도 했다.
결코 주인공이 되지 않는 헤카테의 굴종은 비굴보다는 생존에 가까웠다. 체면을 세워야 한다면 기꺼이 발판이 되었고, 기꺼이 무릎을 꿇었다. 타 가문이 잘못을 저질러도 일단은 이쪽의 실수였으며, 결국 파혼하게 되어도 오명을 삼킬 뿐이었다. 어떤 일을 당해도 괜찮다. 그 대가로 금화, 타 가문의 정보, 그리고 귀족이라는 위치를 점할 권리를 얻는다면야….
Bloodline ‧ 진영
질투의 악마 레비아탄의 총애를 받아 안개와 바람을 다룬다. 그러나, 안개에 가려져 제 얼굴이 노출되지 않는 것은 싫다며 대부분 폭풍에 가까운 바람을 활용하고는 한다. 존재하는 모든 것을 위로 날려보내고, 아래로 눌러 찌그러 뜨리고…. 그 덕에 그가 머무르다 떠난 곳은 재해라도 다녀간 듯 쉽게 반파되며, 활용 방식 또한 전투보다는 퍼포먼스에 가깝다.
그 의도는 뻔하다. 내 얼굴, 내 방식을 보고, 똑바로 기억해. 당신이 그 하찮았던 헤카테의 얀에게 이런 끔찍한 꼴이 되었다는 사실 말이야….
대개 카니발을 활용하나, 눈에 띄지 않고 조용히 움직여야 할 때를 대비해 항상 단도를 몸에 지니고 다닌다.
Changes ‧ 변화
누군가는 그가 ‘굽히기야 하지만 할 말은 하는 사람’이라거나, 더 나아가 ‘약한 구석만 내보일 뿐, 실은 언제든 올라설 기회를 넘보는 사람’이라고 평하고는 했다. 그렇다면 지금은? 앞의 수식어를 지우자. 할 말은 하는 사람, 언제든 올라설 기회를 넘보는 사람. 24세가 된 얀 헤카테는 그런 인간이다.
그러니까, 더 이상 ‘그런 척’을 하지 않게 되었다. 약자라는 탈을 벗은 그는 보다 잔혹하고, 보다 악랄하다. 한때 포르투나 마리스의 귀족만 골라 살해한다는 미친놈이었으니 그리 부를 법도 하다. 곱지 않은 말도 서슴없이 뱉었으며, 구태여 타인의 눈치를 보고 망설이지 않았다. 좋게 말하자면 자신감을 얻은 셈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본색을 드러낸 셈이다.
그럼에도 그에게 13기생은 특별한 존재기에, 채 지워지지 않은 이전의 비굴을 내보이는 건 습관이나 다름없다. 저주를 퍼붓던 입에서 이유 모를 사과의 말을 듣는다면, 잠시나마 8년 전으로 돌아간 셈 치도록 하자.
Personality ‧ 성격
▸ 악랄
❝ 그, 그럼 말해 봐. 네가 내 손에 죽지 않아야 하는 이유…. ❞
그에게 나이트워커라는 악마의 자리보다 잘 어울리는 자리는 없다. 더듬는 말버릇은 여전함에도 무언가 통째로 바뀌었다는 말이 알맞겠다. 도울 곳을 찾던 목소리는 저주할 곳을 찾는 목소리로 변모했고, 그 시행까지 일말의 고민도 하지 않았다. ‘살려주세요!’ 그러니까, 왜? 어차피 곧 죽을 테니 대답할 필요는 없다.
▸ 원망
❝ 내 잘못 아냐. 전부 네 탓이잖아…. ❞
무엇이든 제 잘못이라 여기던 버릇은 반대로 무엇이든 타인의 잘못이라 여기는 버릇이 되었다. 그는 어떤 상황이든 타인에게 원인을 두고, 양껏 원망했다. 내가 사람을 죽인 것도, 흡혈에 거부감이 없는 것도, 이 본성을 받아들인 것도, 어쩌면 태어난 것도…. 이제는 기계적으로 원망을 뱉고는 했다.
▸ 불변
❝ 미,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
그럼에도 언젠가는 여전하다. 악마가 깃든 후에도 비굴하고, 순종적이던 16세의 얀 헤카테가 여전히 그 몸 안에 머물고 있는 덕에, 그럴 때라 여긴다면 이전의 모습을 여과없이 내보였다. 온몸의 피를 갈아버릴 정도로 타인의 피를 삼켜대도 제 심장에서 튀어나오는 피만큼은 막을 수가 없어서…. 그렇기에 이제는 적극적으로 제 변화를 추구한다. 아직도 이런 모습이기는 싫어. 할 수만 있다면 다른 이들의 표정, 말투, 행동. 전부 갖고 싶어….
Extra ‧ 기타사항
포르투나 마리스의 ‘귀족’ 살인마
‘해달라는 건 다 해줬잖아. 내가 싫어하는 것도, 마음에 안 드는 것도. 시키는 거라면 전부 해줬잖아. 왜, 대체 왜! 그런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목재가 무너지고, 파편이 터져나가던 그 끔찍한 ‘첫 번째 마지막’ 날. 홀로 울부짖었던 말은 곧 자신을 비굴한 인간으로 만들었던 이들을 향한 복수가 되었다.
악마가 되어버린 당일, 하울러의 손을 잡고 깨어난 후, 멍한 얼굴로 서 있다 홀로 모습을 감췄다. 이후, 횃불을 들고 있는 이들을 보이는 대로 잡아 죽이고, 물어뜯어 입에 구겨 넣은 후로 살인은 일상이 되었다. 아, 다음에는 누굴 죽이지. 맞다. 날 이렇게 만든 사람이 누구였더라…. 그렇게 어릴 적 자신이 머리를 숙였던 몇 귀족들을 기억해 내고, 범인이 자신이라는 걸 숨길 생각조차 없이, 그 몸 그대로 찾아가 저택의 이들을 찢어놓은 후에야 만족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특이점이 있다면, 사용인이나 집사에게는 결코 손을 대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가 분노하는 대상은 참으로도 뻔했다. 내가 머리를 숙였던 사람들, 내가 그 멍청한 꼴로 비굴하게 살게 만들었던 사람들, 나를 들러리로 칭하고 무시하던 작자들….
갈아 끼울 수 없는 뼈대
그러나 그 살인은 오래 가지 못했다. 어린 뇌에 강렬히 남은 넷을 죽이고는, 문득 ‘헤카테’의 저택을 살펴본 탓이다. 사제가 아닌 악마가 되어 돌아온 아들 덕에 중매업은 사실상 멈춰 버렸으며, 어쩌면 그 작위마저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니. 그 장면을 보는 순간 문득 정신을 차렸다. ‘나 때문이다. 이건 정말 나 때문이야. 잘못했어. 제가 잘못했어요….’
무차별적인 살인은 멈췄고, 현재는 필요, 혹은 흡혈을 위한 살인만을 하고 있다. (물론, 앞서 언급한 제 집안의 사업 도모를 위한 귀족 대상 협박은 별개의 문제다) 그 상대와 상황이 어떻든 사망 직전에는 꼭 미안하다 말했으며, 언젠가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악랄한 악마, 정신 나간 망나니 주제에, 분노에 잠식되었던 머리가 그제야 식어버려서? 아니면 정말로 자신만을 위한 살인을 잘못이라 여겨서? 고민은 끝도 없이 이어졌다.
그러던 중, 스스로 결론 내렸다. 무려 16년을 그렇게 살아온 탓이다. 여전히 입에 발린 사과가 익숙하고, 제 잘못이라 고개 숙이는 게 편했다. 악마가 되어 8년을 보내고, 강력한 힘을 가져도 멍청한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그 진실을 깨닫자마자 비명을 질러대며 아무 곳이나 들어가 눈에 들어온 이들을 닥치는 대로 단도로 찔러 죽여댔다. 저와 조금이라도 다른 표정을 짓던 이들의 피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뽑아내 삼켰다.
그 끝에 증명을
전부 먹어버리자. 몇이 되든 좋다. 타인의 조각을 끝도 없이 제 안에 쌓아 목에 걸릴 정도가 되면, 이 갈아 끼울 수 없는 뼈대도 언젠가는 그리도 동경하던 타인의 것이 될 터다. 그래, 그때는 나도 조연이 아닌 주연이라 불릴 수 있겠지! 바라고 바란다. 결심이 굳어지면 행동은 쉽다.
그 덕에 퍼스트 블러드를 미친 듯이 갈망한다. 작은 전투며, ‘세이크리드 워’라 명명된 전쟁이며, 엮인 일이라면 무엇이든 자리했다. 세이크리드 워 당시 치열한 전투 끝에 얼굴을 모르는 루나 시커 둘을 죽이기까지 했으나, 그에 반해 13기생의 얼굴이 보이는 순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쳐 정화를 면했다.
그렇게 숨어 살던 중, 퍼스트 블러드를 모아 파괴하겠다는 계획을 전해 듣는다. 이것은 기회다. 그들이 모은 퍼스트 블러드를 탈취해 삼켜버리고, 지옥 같은 16년 덕에 여전히 손가락조차 대지 못하는 ‘헤카테’를 멸족시키자. 그래, 내 변화는 나를 이렇게 낳고, 만들어낸 뿌리를 자르는 것으로 증명할 수 있다….
그리고….
제 집안을 멀리서라도 살피기 위해 포르투나 마리스의 외곽 지역을 정처 없이 떠돌며 지낸다. 따지자면 거처도, 직업도 없는 노숙자나 다름없으나, 집이나 돈, 물건이 필요하다면 누군가를 해쳐 차지한 후 발각되기 전까지 사용한다. 그러니까, 내일이라고는 없는 범죄자 그 자체가 된 지 오래라는 뜻이다.
같은 길, 혹은 다른 길을 걷게 된 학우 모두에게 미련이 남아 있다. 학창 시절의 약속이나 관계에 집착하며, 가끔은 포르투나 마리스를 벗어나 그들을 찾아다니기도 했다. 아래는 그 기록이다.
하일 마르첼 게네아의 실패를 위한 내기를 기억한다. 나는 네 실패를 바라고, 바라고, 바란다. 그 마음을 품은 채로 레기나 몬티움에 위치한 게네아 백작가를 몇 번이고 힐끔거렸으니, 누군가 음침한 악마를 보았다 말해 경계가 삼엄해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지만, 하일이 저택에 들여보내 준다고 했었는데….
파벨 체르나트와 자신의 닮은 부분을 기억한다. 페룸 발레에 방문했던 건 ‘결코 고귀할 수 없는 혈통’ 체르나트의 동향을 살피기 위해서였을지, 대뜸 뱉었던 제 말대로 정점에 오른 자의 필요가 되기 위해서였을지는 알 수 없다.
단 이바노브가 남긴 상흔을 기억한다. 한때 그가 어디에 머무르는지 수소문하고자 심부름꾼을 구하기도 했다. 찾은 건 그의 거취뿐일까? 나이트워커인 주제에 은제 무기에 대한 걸 알아보기도 했단다. 왜? 이유는 증오받는 당사자가 가장 잘 알 터다.
실베리오 블레어 칼데론과의 기약을 기억한다. 첫 번째, 먼저 나서 잔혹한 현장으로 그를 이끄는 것. 두 번째, 칭찬 혹은 비난. 세 번째, 앞서 무엇이 있었든 칭찬. 넷, 다섯, 여섯…. 열 번째쯤에는 그 가족의 결혼을 말할지도 모른다.
크림 행 크리울과의 고해를 기억한다. 도주가 아닌 살해를 말하는 게 이상하다더니. 그리도 부정하는 같은 꼴이 된 지금, 네 ‘문제’는 해결했을까?
도로테아 아녜스 로세티의 화형장을 기억한다. 마지막에서야 마녀가 아니라 고백하던 이는 결국 마녀가 되었다. 등을 떠밀겠다 말했던 주제에, 이제는 감히 곁에서 함께 하기를 기약한다.
체르네아 입실란티 엘리아데의 허락을 기억한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소모전을 할 필요가 없을 터다.
셰르반 아이데스의 품을 기억한다. 사람을 죽이고,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릴 때면 항상 그 얼굴을 떠올렸다.
루디아나 바사리온 칸타지르의 생일을 기억한다. 칸타지르의 사람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그 틈 사이에 루디아나가 머무르는지, 지금은 어떤 방향에서 어떤 글을 써 내리고 있을지…. 그것을 확인하고자 하던 나날이 있었다.
아타나시아 셰리 멜루니의 증거 없는 손을 기억한다. 지키겠다는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지금도 언젠가 건넬 수 있을 선물이 보이면 일부러 모아두고는 한다.
루퍼스 케일럽 칼리마치의 기도를 기억한다. ‘이 사람의 새로운 걸음을 축복해 주소서. 두려움보다 믿음으로….’ 그럼에도 그에게 퍼붓던 저주를 타인에게 쏟으며 그 무덤덤한 얼굴을 떠올린다. 부디 나를 잘라내지 않고, 어디선가에서 이런 꼴이 된 나를 보고 있기를 바란다.
자코브 막스가 찌르던 제 허점을 기억한다. 자신이 13기의 모두에게 매달린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 것도 네 ‘탓’일 터다. 그러니 얼굴을 마주하고 전하고자 한다. 나는 그때도, 지금도. 역시 너를 피할 수가 없다고….
니키타 바질 베틀렌의 다른 의미의 어린 시절을 기억한다. 네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두고 ‘바뀌어야 한다’고 평가해 댔으나, 이제는 새로운 모습으로도 온전히 머무르기를 바라고 있다.
미르체아 파스칼 스토이카와의 고찰을 기억한다. 쌓아온 시간과 가문의 환경이 완전히 다른 덕인지, 각자의 방향에서 ‘가해’를 겨누게 된 서로가 어떤 결론을 내리게 되었을지, 그것을 전달받을 날을 기대한다.
나비게아 세르반 로데아와의 동맹을 기억한다. 어차피 임시였으니, 갈라진 지금에서야 그런 게 소용 있을까? 물론 있다. 네가 그리는 지도가 이제는 겁쟁이가 아니게 된 자신과 반대라는 사실을 진심으로 통탄스레 생각하니 말이다.
라비안 로즈 라코비차의 구둣발을 기억한다. 스스로를 짐승이라 부르던 이가 이제는 짐승 같은 악마를 사냥하는 기사가 되다니. 그렇다면 이제는 알게 되었을까. 여전히 네 잘못은 없으며, 나는 여전히 너보다 부족한 사람이겠지만, 너를 밟을 필요는 생겨버렸다는 사실을.
시몬 슈테판 슈에이어와의 계약을 기억한다. 악마와 달의 기사로 갈라지고, 제 속내를 네가 완벽히 파악해버린 지금, 자신의 중매를 필요로 하지 않을 거라 확신하나, 그럼에도 네가 읊었던 그 긴 조건을 가끔은 떠올리고, 사람을 찾는다.
클라라 로즈노바누와의 합의를 기억한다. 그리도 죽지 않기를 바랐으나, 퍼스트 블러드를 찾기로 결심한 현재는 어쩌면 네가 ‘살아서’ 제 앞에 보이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코빈 요르다케 바일허스트의 노력을 기억한다. 네 노력이 끝내 실패했기를 바란다. 결국 내가 네 등을 떠밀 기회가 생기기를, 전쟁터에서 마주하기를.
아, 맞아. 페트라 씨……. 잘 지낼까?
relationship ‧ 관계
▸ 파벨 체르나트
❖ 얻어걸린 심부름꾼
'저 사람, 돈 좀 있어 보이네….' 큰 고민 없이 뒷모습만으로 고른 약탈 대상이 하필이면 카니발 운용법 과외를 무시한 파벨 체르나트였다니. 그리고 그 사실을 칼로 찌른 다음에야 알아차리다니. 놀라 사과하기도 전에 얼굴을 얻어맞고 이끌려 숲으로 향했고, 평생 하울러에게도 시켜본 적 없는 온갖 잡일을 받기 시작했다. 먼저 필요가 되고 싶다고 한 건 맞는데, 이런 하찮은 필요인가? 그건 그렇다 치고, 통 좋은 말을 해주지 않는 파벨 덕에 심통이 나기도 했다. 그러니까, 들어 봐. 내가 필요가 되고 싶다고 했던 이유는…….
▸ 단 이바노브
❖ 교차된 단두대
나하트로제 직전, 단에 의해 화상과 삐뚤어진 팔이 남아버린 얀은 단어 하나 더듬지 않고 분명히 전했다. 이것만 해결되면 찾아가서 널 죽여버리겠다. 그 말을 지키려는 듯, 8년간 총 3번의 살인이 벌어졌다. 첫 번째, 얼굴을 마주하자마자 말 한마디 없이 칼로 수십 번 찔러 무너뜨리기. 두 번째, 승마 중인 단을 지켜보다 멀리서 화살을 쏴 낙마시키고, 한 번 더 목을 노리기. 세 번째, 팔다리를 잘라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고, 의식이 남아있는 틈에 손목을 뚫어 흡혈하기. 단의 동족을 중요시하는 의지가 두 번의 살인을 묵인했지만, 흡혈의 불쾌감까지는 막아내지 못했다. 이후, 단은 헤카테의 저택을 찾아 얀의 형을 흡혈하고 살해한다. 다만, 시기가 골든 버치 집결 사흘 전인 점, 흡혈 흔적 외의 증거가 남아 있지 않은 점 덕에 얀은 범인을 확정하지 못한 채로 단과 재회하게 된다.
▸ 하일 M. 게네아
❖ 51 : 49
게네아 백작가 근처를 수상하게 배회하던 얀이 하일에게 발각되면서, 두 사람이 학생 때 걸었던 내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승패의 결과는 이미 명확했고, 결과를 미루고 싶었던 얀은 온갖 상황을 내기에 끌어들이며 점수제를 도입하기 시작한다. 피를 더 많이 마신 사람이 1점, 더 많이 죽인 사람이 1점... 그렇게 쌓아간 점수가 벌써 50점을 넘어, 하일 51점에 얀 49점이라는 애매하고도 아슬아슬한 이 상황. 하일이 어서 점수차를 벌려야겠다고 생각할 때쯤 얀은 포르투나 마리스로 도피해버린다. 두 사람이 다시 발레아 네아그라에서 재회했을 때 어떤 대화가 오갈지는 안 봐도 뻔하다.
▸ 루퍼스 C. 칼리마치
❖ 혼자만의 악연
얀은 졸업을 제안한 자신과의 관계를 잘라내고, 반대 방향에서 인간다운 삶을 이어 나가는 루퍼스를 지켜보며 혼자만의 박탈감을 쌓아왔다. 두 사람 모두가 진작부터 알고 있던 미행 끝에 결국 얀이 모습을 드러내고, 루퍼스에게 이클립스를 나와 자신의 종이 될 것을 제안하나 거절당한다. 이후 분노한 얀에 의해 짧은 전투가 벌어지고, 루퍼스의 왼쪽 손목에 긴 부상을 입힌 뒤에 마무리 된다. 물론, 관계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고, 얀은 꾸준히 루퍼스를 지켜보며 편지를 보낸다. 내용은 죄다 '죽어.' 얼마 뒤, '죽으라고 해서 미안해. 역시 나이트워커랑 지내는 건 어때?', 얼마 뒤, '아니다. 그냥 죽어.' 루퍼스는 대화조차 통하지 않는 편지를 보고도 '꾸준한 연락'으로 여기기만 할 뿐이고, 그보다는 부상으로 떨리는 손을 보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다지게 된다.
▸ 루디아나 B. 칸타지르
❖ 계약 파기
과거, 가족에 매달리던 얀과 루디아나는 같은 결심을 했음에도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여전히 가족만을 바라보며 가족의 안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얀과, 종적을 감추고 작가라는 새로운 삶을 개척한 루디아나. 얀은 약속과 다른 삶을 살아가는 루디아나에게 불만을 느껴, 린든과 계약한 출판사 건물을 무너뜨리는 테러를 저지른다. '린든의 책을 출판하면 악마에게 보복당한다'는 소문이 자리 잡은 후 페룸 발레를 벗어났으나, 그럼에도 루디아나는 출판사를 옮기며 꾸준히 신작을 발표했다. 그리고 세이크리드 워, 루디아나의 앞에 나타난 얀이 붕괴 사고의 범인이 자신이니 집필을 그만두라며 협박했으나, 루디아나의 비웃음만을 사게 된다. 이후 루디아나는 빈사 상태가 되고도 회복 후 새 책을 출판해 '죽기 전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펜을 꺾지 않겠다'는 작가의 말을 남기고, 얀 또한 그것을 확인한다. 그래, 그럼 우리… 골든 버치에서 만날까?
School de Tenebrarum.
informs us that the town of Bexham hath, within a short space, has been visited by three several misfortunes, which have caused much uneasiness among the inhabitants.
Team Bloodlord Presents In Reverence to the Vampire Chron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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