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e ▕ 16
▏Physique▕ 175 cm ‧ 70 kg
▏Theme▕ ffb9c8
귀족 사회에서의 결혼은 달콤한 애정보다는 정치질에 가깝다. 적대 가문과의 휴전, 상위 귀족과의 연결, 더욱더 거대한 재산을 위한 결합, 여러 뜻을 위한 강제적 정략 결혼 등 다양한 장치를 노리는 이들이 매일같이 시선을 나누는 게 보편적. 그 틈을 파고든 것이 바로 포르투나 마리스의 바다와 가장 가까운 곳에 머무르며 중매업을 펼치는 남작 가문 헤카테다.어떤 일을 당해도 괜찮다. 그 대가로 금화, 타 가문의 정보, 그리고 귀족이라는 위치를 점할 권리를 얻는다면야….
❝ 구, 구두라도… 닦아놓을까? 응? ❞
정리되지 않은 부스스한 회색빛 곱슬머리는 목을 넘어 어깨를 스친다. 끝이 올라간 덕에 날카로워 보이는 분홍색 눈은 제대로 보이지도 않게, 중앙에 자리 잡은 주근깨나, 항상 어색해 보이는 표정만으로도 ‘멍청한 인상’을 주고는 한다. 그에 더해 비굴한 태도, 더 자랄 걸 예상한 듯 전반적으로 반듯하지만 길이만큼은 조금 늘어지는 교복까지…. 글쎄, 정말 그 테네브라룸에 입학한 귀족이 맞을까? 의문을 더하는 외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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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 사회에서의 결혼은 달콤한 애정보다는 정치질에 가깝다. 적대 가문과의 휴전, 상위 귀족과의 연결, 더욱더 거대한 재산을 위한 결합, 여러 뜻을 위한 강제적 정략 결혼 등 다양한 장치를 노리는 이들이 매일같이 시선을 나누는 게 보편적. 그 틈을 파고든 것이 바로 포르투나 마리스의 바다와 가장 가까운 곳에 머무르며 중매업을 펼치는 남작 가문 헤카테다.
헤카테는 귀족 간의 이야기에 능하다. 단순히 대화 스킬이 좋다기 보다는, 그들을 만족시키는 데에 타고난 재능이 있다는 뜻이다. 오만하기 짝이 없는 공작에게 그의 혈통이 고귀하다며 연거푸 토해내기도 했고, 몰락 직전의 백작에게 당신의 가문이 남아있다며 마지막 자존심을 세워주기도 했다. 그렇게 풀어진 이들은 어느새 헤카테의 중매를 받아들였다. 물론, 특유의 혀로 귀족을 구슬려 좋은 위치를 점하는 만큼, 이들이 제안하는 결혼이 결코 흠은 아니었기에 계약이 성사되어 큰 돈을 챙기는 경우가 꽤나 많았다. 이러한 특성 때문인지, 어딘가에서는 ‘ 본래 귀족도 아니었던 헤카테가 대귀족의 결혼을 돕고 작위를 받은 게 아니냐 ’ 는 빈정거림이 돌기도 했다.
결코 주인공이 되지 않는 헤카테의 굴종은 비굴보다는 생존에 가까웠다. 체면을 세워야 한다면 기꺼이 발판이 되었고, 기꺼이 무릎을 꿇었다. 타 가문이 잘못을 저질러도 일단은 이쪽의 실수였으며, 결국 파혼하게 되어도 오명을 삼킬 뿐이었다. 어떤 일을 당해도 괜찮다. 그 대가로 금화, 타 가문의 정보, 그리고 귀족이라는 위치를 점할 권리를 얻는다면야….
Personality ‧ 성격
▸ 비굴
❝ 여, 역시 내가 잘못한 거구나…? ❞
가문과 부모의 특성 때문인지, 그는 일단은 숙이고 보는 기질이 있었다. 상대가 귀족이 아니라면 모를까 싶었지만, 내로라하는 귀족 자제만 모인 테네브라룸이기에 더욱더 그랬다. 누군가 본인이 저지르지 않은 일로 지적을 해도 일단은 인정하고 봤으며, 제 주장이나 지조랄 게 딱히 없었다. 나보다 높은 신분인 너희가 하는 말이 맞는 말이겠지, 따위의 줏대 없는 말이나 하며 매일같이 눈을 굴려댔다.
▸ 순종
❝ 으응…. 전부 다 치워 두면 네 얘기도 해줄 거지? 듣고 싶은데. ❞
그 덕에 순종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여기 모인 이들은 결혼을 못한다지만, 그래도 연결된 형제자매들이나 부모에게는 모르는 일 아닌가? 최대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어린 아이들이 흘릴 정보나 옅은 관계마저 연줄로 붙잡기 위해 발발거리며 돌아다니고, 쉽게 굽신거렸다. 어찌 보면 어두워 보였지만, 제 뜻을 위해 들이대는 부분에서는 꽤 활발하고 밝아 보였다. 그나저나, 무엇을 노리고? 대체 무슨 야망이 있는 거지? 글쎄, 그보다는 너무나도 익숙하게 배워와 체화된 것에 가까워 보였다.
▸ 몰이해
❝ 귀족이면 이렇게 굴면 안 된다는 게… 어디 책에 쓰여 있는데? ❞
그래도 꼴에 귀족 가문의 자제라는 이 아니었나. 아무리 가문 자체가 그렇다 한들, 얀의 행동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도 꽤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고개를 기울일 뿐인다. 그는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두었고, 억울함을 표현하는 방법을 몰랐다. 너무나도 익숙해진 삶의 방식 탓인지, 자신에 대한 여러 지적을 쉽게 이해하지 못하고 눈만 깜빡여댔다. 물론, 귀족과 관련되지 않은 지적에서도 마찬가지일 터다.
Extra ‧ 기타사항
테네브라룸의 숨은 시종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겉모습이나 말투와 달리, 역시 테네브라룸의 치밀한 시험을 통과한 이답게 꽤나 좋은 성적을 가지고 있었다. 그에 더해 자신보다 남을 띄워주는 대화법, 타인을 (정확히는 귀족 자제들의 가문 사정과 형제자매들의 결혼 여부를) 궁금해하고, 먼저 다가가며 활달히 묻는 특성 덕에 전반적인 교내 평판이나 교우 관계도 그리 나쁘지 만은 않았다. 그러니까, ‘전반적’으로는.
바깥에서 온갖 인정을 받으며 자라온 귀족 자제들만 모인 폐쇄적인 공간에 얀 헤카테라는 비굴이 파고들면 어떨까? 신학교임에도 어떤 영악한 이들은 그를 이용하고, 무시하기도 했다. “ 얀, 내 과제 좀 대신 해주지 그래? ” “ 네 노트 좀 보여줘. 나 이번에 낙제하면 큰일이란 말이야! ” 쏟아지는 말에는 그저 응, 하며 긍정. 그런 얀을 보고 안타까워하며 “ 너는 또 그러고 다니는 거야? ” “ 언제까지 남들 발바닥만 따라다니면서 지낼래? ” 라는 말에도 그저 응, 하며 긍정. 그러니까, 나름 ‘전반적으로’ 중앙에 서 있다고 보이는 이에게 양극단의 시선이 따라붙기 쉬웠다는 의미다.
테네브라룸의 숨은 시종을 정말 ‘시종’으로 여길지, 혹은 평범히 성적 좋고 기분 좋은 말을 해주는 이로 여길지, 혹은 굴종적 가문의 행동에 물들어버린 안타까운 이로 여길지는 각자의 선택이다.
헤카테의 누명
그럼 두 번째 이야기를 해보자. 중매를 한다는 가문의 이, 게다가 그 기질에 꽤나 잘 달라붙는 이가 대체 어쩌다 결혼할 수 없게 된다는 신학교에 들어오게 되었는가?
얀은 헤카테의 늦둥이로, 형과 누나와는 각각 17살, 13살 터울의 큰 나이차가 있다. 그 덕에 누나는 자신의 새로운 사업을 위해 떠났고, 형은 안정적으로 헤카테의 중매업을 물려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아, 형과 누나는 진작에 결혼했다.) 그러니까, 어린 얀의 눈에 들어오는 모든 이들이 이 중매업을 위해 살아가고 있었다는 뜻이다. 어쩌면 가족조차 뒷전이 될 정도로.
그러던 중 가벼운 사건이 터진다. 어린 딸 ‘안느’의 미래 결혼 상대를 찾기 위해 찾아온 테라네아 백작과의 대화 중, 그 어린 딸의 눈에 얀이 들어온 것. 나이가 나이였던 지라 당연히 연애 감정은 아니었고, 또래의 아이를 만나 반가운 감정이었을 터다. 부모가 모여 안느의 결혼 상대에 대해 이야기할 때, 두 아이는 모여 가벼운 손장난이나 치며 놀고는 했다.
그 끝은 (어쩌면 당연하게도) 테라네아 백작의 분노였다. “ 네가, 네가 내 딸을 그 혀로 꾄 거겠지! ” “ 웃기지 마, 너처럼 모자란 놈에게 내 딸을 줄 수 있을 리가 없으니까! ” 이게 무슨 소리람? 그럼에도 부모는 곧바로 얀의 머리를 집어 눌러 사죄하게 만들었다. “ 죄송합니다. 저희 아들이 괜한 짓을 했습니다. 이번 일은 분명히 사과를….” 어라? 왜 사과하지? 의문은 한 번일 뿐, 그의 어색한 외양 덕인지, 꼭 딸을 과보호하는 아버지들이 찾아올 때마다 얀을 쏘아보고는 했다. 황당하기 짝이 없는 처사였으나, 이를 보던 헤카테의 결정은….
“안심하셔도 됩니다, 여러분. 제 아들은 장차 사제가 되어 결혼과는 반대되는 삶을 살 거니까요! 그러니 안심하고 찾아주세요!”
아빠……?
피가 된 순종
그렇게 그 순종은 전신을 타고 흐르고, 심장을 뛰게 하는 피가 되었다. 어릴 때부터 가문부터 태도, 간간이 더듬는 말투까지 더해 온갖 이유로 무시 당하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들어왔으나, 부모는 그런 기질을 고쳐주기는 커녕, 혹여라도 귀족들의 눈밖에 날까 싶어 숨기기 급급했으니. 얀이 귀족임에도 이렇게 자라오고, 태도를 고칠 기색이 전혀 없어 보이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 덕인지 신을 절실히 믿는다.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나중에는 이 순종을 깨뜨리고 나갈 수 있을 거라는 언젠가의 해방을 위해? 글쎄. 그 또한 알 수가 없다. 어쩌면 그저 아버지가 ‘ 제 아들은 결혼과 상관 없는 삶을 위해 장차 사제가 될 겁니다.’ 라는 말을 한 게 이유가 될 지도 모른다. 그렇게 테네브라룸에 머무른다. 자신의 변화 따위는 상상도 하지 않고.
School de Tenebrarum.
informs us that the town of Bexham hath, within a short space, has been visited by three several misfortunes, which have caused much uneasiness among the inhabitants.
Team Bloodlord Presents In Reverence to the Vampire Chron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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